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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분석보고서

스테이블코인의 목적과 사회적 가치의 재발견

by 청코너도전자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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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송금의 혁신과 금융 포용성 확대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 중 하나는 기존 금융 인프라가 제공하지 못하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가치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국제 송금 시스템인 SWIFT는 중개 은행의 복잡한 절차와 높은 수수료, 그리고 긴 정산 시간(2~5영업일)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와 같은 신흥국에서 200달러를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9.9%에 달한다는 사실은 금융 취약 계층에게 심각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24시간 실시간 송금을 가능하게 하며, 일부 네트워크(Solana, Polygon 등)에서는 트랜잭션 비용이 1센트 미만으로 발생하여 기존 시스템 대비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 이는 은행 계좌가 없는 '언뱅크드(Unbanked)' 인구가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법정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는 배경이 되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와 같이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 가치를 지키는 '디지털 달러'로 기능하며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 유동성 공급과 달러 패권의 연장

정치적,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영향력을 디지털 영토로 확장하는 핵심 병기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낸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 -테더(Tether Limited), 서클(Circle Internet Group), 팍소스(Paxos Trust Company), 퍼스트 디지털(First Digital Labs) 이 준비 자산으로 막대한 규모의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미 단기 국채(T-bill) 보유 규모는 2,0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이는 주요 국가들의 국채 보유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수준이다. (1위 테더(USDT)와 2위 써클(USDC), 2회사의 보유량은 1,824억달라로 한국보다 많은수준임.)

이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심화되고 해외 국가들의 국채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국채 매수자'로서 미국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안전 자산 지위를 유지하고 글로벌 달러 수요를 구조적으로 자극하는 정책적 해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 의존도를 축소하려는 BRICS 국가들의 탈달러 움직임에 대응하여 디지털 공간에서의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래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산업별 임팩트

기업 간 결제(B2B) 및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정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개인 간 송금(P2P)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B2B 결제는 은행의 업무 시간 제약과 정산 지연으로 인해 기업의 운전 자본 효율성을 저해해 왔다.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Programmable Money)'의 특성을 활용하여, 계약 조건이 이행되면 자동으로 대금이 지급되는 에스크로 기능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함으로써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고 정산 시간을 실시간(T+0)으로 단축한다.   

2026년경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이나 규제된 코인을 활용하여 공급망 결제 시스템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피파이(Shopify)가 코인베이스 페이먼츠를 도입하여 환불 및 에스크로 기능을 구현한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정산 주기가 길어 고통받던 소상공인들에게 즉각적인 현금 흐름 개선 효과를 제공하며, 기업의 재무 관리(Treasury Management) 방식을 실시간 유동성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시킬 것이다.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와 온체인 자산 운용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단순히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 상품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BUIDL과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MMF는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과 미 국채의 수익성을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수익형 토큰(Yield-bearing Tokens)'은 기관 투자자들이 유휴 현금을 은행 예금 대신 온체인 상의 단기 금융 상품에 예치하도록 유도하며, 이는 2028년경 약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실물 자산 토큰화(RWA) 시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지역 법안명 핵심 내용 현재 상태
미국 GENIUS Act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라이선스 및 1:1 준비금 의무화  2025년 7월 발효 
유럽연합 MiCA 전자화폐토큰(EMT)과 자산준거토큰(ART)으로 구분 및 규제  전면 시행 중 
홍콩 스테이블코인 조례 법정화폐 연동 코인 라이선스제, 홍콩 내 사무소 의무화  2025년 8월 시행 
일본 자금결제법 개정 스테이블코인을 전자결제수단으로 정의, 은행/신탁사 발행 허용  시행 및 고도화 중 

AI 경제 시스템의 결제 인프라

인공지능(AI) 기술이 자율적인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함에 따라, 기계와 기계 간의 경제(Machine-to-Machine Economy)가 형성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구매하고, 연산 자원을 대여하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카드 결제나 은행 이체는 인증 절차의 복잡성과 처리 속도 면에서 큰 한계를 지닌다. 스테이블코인은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지갑을 소유하고 소액 결제(Micropayment)를 즉각적이고 빈번하게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화폐 인프라를 제공한다. 2026년 이후에는 AI가 예산을 관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필요한 API 호출 비용을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자율 경제 시나리오가 대형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초래할 사회 및 기업의 구조적 변화

신흥국에서의 법정 통화 지위 도전과 경제 민주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국가의 통화 주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정부의 권위는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에 의해 도전받게 된다. 이는 신흥국 국민들에게 더 나은 통화 선택권을 부여하여 경제적 민주화를 앞당기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급격한 자본 유출로 인한 현지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거시적 변화를 활용해 신흥 시장 진출 시 현지 통화 리스크를 헤지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급여 지급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글로벌 인재 유치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의 융합(TradFi meets DeFi)

전통 금융 기관(TradFi)은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경쟁 상대가 아닌 필수적인 비즈니스 도구로 수용하고 있다. JP모건,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 자산 수탁, 국채 중개 사업에 뛰어들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수탁하고 미 국채 매입을 대행하는 역할은 은행들에게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원과 강력한 유동성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들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수탁 자산에 대한 부채 계상 규정(SAB 121)을 완화하면서, 전통 은행들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수혜 기업 발굴

글로벌 선도 기업 및 밸류체인 분석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성장은 발행사, 거래소, 보안 인프라, 그리고 수탁 기관을 아우르는 거대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1. 서클 (Circle Internet Group, NYSE: CRCL): 2025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서클은 가장 투명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은 USDC 유통량 확대에 따른 준비 자산 운용 수익(미 국채 이자)에 기반하며, 2026년 로드맵인 'Arc' 블록체인과 실시간 외환 정산 서비스 'StableFX'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 코인베이스 (Coinbase, NASDAQ: COIN): 세계 최대의 규제 준수 거래소이자 서클의 파트너로서,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받고 있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절대 강자인 데리빗(Deribit)을 인수하며 기관 투자자를 위한 올인원 금융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Base'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댑(DApp)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3. 테더 (Tether): 비상장 기업이지만 2025년 기준 순이익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현존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860억 달러가 넘는 USDT 공급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미 연방 규제에 맞춘 새로운 브랜드 'USAT'를 출시하며 규제 대응력까지 강화하고 있다.   
  4. 사이버 보안 및 수탁 기관: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와 **지스케일러(Zscaler)**와 같은 차세대 보안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BNY 멜론(BNY Mellon)**과 같은 수탁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 보관 및 준비금 관리 업무를 통해 전통 금융의 안정성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이식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기업 전망

한국 시장은 정부의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SKRW)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1. 카카오페이 (Kakao Pay, 377300.KS): 국내 최대의 플랫폼 생태계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보관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CBDC 파일럿 참여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카카오 그룹 내 은행 및 증권 플랫폼과 연계하여 개인과 소상공인을 잇는 '온체인 결제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2. NHN KCP (060250.KQ): 국내 1위 PG(결제대행) 사업자로서 스테이블코인을 신규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최근 SKRW, KS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1종을 선제적으로 등록하며 사업 의지를 명확히 했으며, 기존 수십만 가맹점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접목하여 본업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 헥토파이낸셜 (Hecto Financial, 234340.KQ): 가상계좌 및 간편 현금 결제 시장의 강자로, 스테이블코인의 원활한 현금 유입 및 유출(On/Off-ramp)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국경 간 송금에 강점을 가진 스테이블코인과의 결합 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4. 전통 금융지주(하나, 신한, 우리 등):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가 '은행 중심의 발행'으로 흐르면서,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BNK, iM, SC제일은행 컨소시엄 등이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며, 삼성전자/삼성SD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국가급 스테이블코인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핵심 쟁점과 2026년 전망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과정은 금융 혁신과 금융 안정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발행 주체의 자격'이다. 한국은행(BOK)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 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은행이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만이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지배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핀테크 업계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은행 중심주의'가 삼성과 같은 글로벌 비금융 기업의 혁신 참여를 막고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은 한국 스테이블코인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6년 경제 정책 방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현물 ETF의 제도화 계획을 명시했으며, 금융위원회(FSC)는 2026년 1분기 내에 '디지털 자산 2단계법'을 완성하여 구체적인 라이선스 요건과 국경 간 송금 규칙을 확립할 예정이다. 특히 2030년까지 국고금의 25%를 디지털 화폐(예금 토큰)로 집행하겠다는 정부의 야심 찬 계획은 스테이블코인 기술이 공공 재정 영역까지 확장될 것임을 예고한다.   

결론: 스테이블코인 2조 달러 시대를 향한 전략적 제언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완화 장치를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혈맥을 재설계하는 중추 인프라로 진화했다. 2025년 미 연방 정부의 법제화와 전통 금융권의 전면적 가세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도를 혁명적으로 높였으며, 전문가들은 적절한 규제 환경 하에서 2028년경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단순히 '가치 유지'를 넘어 '실질적인 사용처 확보'와 '생태계 통합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기업들은 24시간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재무 환경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며, 투자자들은 발행 주도권을 쥔 대형 은행과 플랫폼 기업, 그리고 온체인 금융의 보안을 책임지는 인프라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금융의 미래가 아니며,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다. 2026년 이후 펼쳐질 '디지털 달러 및 원화'의 시대는 기술적 혁신을 수용한 주체들에게 전례 없는 경제적 효율성과 새로운 부의 창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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